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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070을 010 번호로 위장… 보이스피싱 일당 18명 검거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1-11-05 03:00
2021년 11월 5일 03시 00분
입력
2021-11-05 03:00
2021년 11월 5일 03시 00분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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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기 中서 밀반입해 번호 전환
경찰 “피해자들 010에 쉽게 속아”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이동통신사의 010 번호로 바꾸는 중계기를 중국에서 밀반입해 보이스피싱에 악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4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18명을 검거해 총책인 20대 A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3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사무실에서 중계기와 연동된 유심칩을 ‘1544’나 ‘070’ 같은 인터넷 전화와 연결한 뒤 국내에 미리 설치해 둔 중계기를 거쳐 등록이 안 된 일명 ‘010 대포번호’로 전환했다.
범행에 사용된 중계기는 인천항과 평택항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 중계기를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모텔의 TV 선반 뒤나 침대 아래에 주로 설치했다. 특히 경찰의 단속이나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계기를 차량에 부착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검찰과 금융기관을 사칭했고 이들의 보이스피싱에 속아 30명이 5억 원이 넘게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010 대포번호 276개를 분석해 46곳을 수색했고 중계기 62대를 압수했다.
박모선 부산경찰청 강력5팀장은 “010으로 전화가 찍히니까 피해자들이 쉽게 속을 수밖에 없었다”며 “010으로 전화가 걸려오더라도 수사기관이라고 하면 한 번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이스피싱
#번호전환 중계기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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