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순대 공장 내부 영상이 공개돼 위생 논란이 일었던 업체가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했다.부끄럽고 참담하다면서도 논란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진성푸드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박진덕 회장은 “소비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라며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악의적 제보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오늘의 200여 명의 대가족과 400억 원 매출의 식품회사를 일군 제게 순대는 학교이고, 공부이고, 생명이고, 제 삶의 모든 것”이라며 “그런 제게 KBS 보도는 날벼락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도가 나가자마자 거래를 끊겠다는 전화가 빗발쳤다. 제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하늘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하지만 그 순간 22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라면서 “다시 일어서겠다. 고객들과 소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되찾고 세계에서 제일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순대를 만들겠다. ‘K-순대’ 세계화를 개척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KBS는 올해 초 촬영된 순대 공장의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공장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에 들어가는 양념 당면과 섞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외에도 대형찜기 아래 벌레가 붙어 있는 모습, 순대 껍질에 쓰이는 냉동 돼지 냉장을 맨바닥에 깔아놓고 해동하는 장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튿날 진성푸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퇴사자의 악의적 제보로 나온 영상 보도로, 배수관로에서 물이 떨어진 원료는 제품화되지 않았고 순대에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러 순대납품처에서 ‘손절’ 움직임이 이는 등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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