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20%대서 꾸준히 감소세… 올 학령인구 전년보다 26만명 줄어
“학생수 부족→교육의 질 하락 우려”
경북 군위군 고매초등학교는 내년도 신입생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다. 학군 내에 입학 가능 학생이 1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언제든 도시로 옮겨갈 수 있다. 현재 이 학교 전교생은 27명.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4.8명으로, 경북 평균(14.2명)보다 10명 정도 모자란다. 고매초 관계자는 “입학 가능 학생이 예비소집에 오지 않으면 입학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고매초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전국 모든 지역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종로학원이 5일 주민등록인구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8세 미만 아동 인구가 771만946명으로 총인구 대비 14.9%로 집계됐다. 이 비율이 15%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인 2010년에는 국내 아동 인구 비율이 20.1%였다.
아동 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수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학령인구(6∼21세)는 2020년 대비 26만 명 줄어든다. 2030년에는 10년 전보다 182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다 보니 이미 시골 학교들은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가가호호 찾아가 홍보하거나 전단지를 붙여 학생을 모집하는 건 흔하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환경과 전면 등교의 장점을 내세워 수도권 학생을 ‘모셔 오는’ 학교도 나온다. 전남의 한 초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면 모둠활동 등 기본적인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며 “학교마다 어떻게 해서든 학생을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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