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첫 불금’ 클럽 앞에 100명 줄 서…마스크 벗고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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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6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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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 닷새째인 5일 서울 주요 도심은 ‘불금’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 저녁 찾은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 일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이른 오후부터 강남역 술집 거리는 위드코로나 ‘첫 불금’을 즐기려는 2030들로 북적였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음식점과 카페의 영업시간 제한은 없어졌고, 유흥주점과 같은 고위험시설의 경우 자정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한 요리주점 앞에는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리가 나길 기다리고 있었고, 다른 요리주점도 남녀 줄이 나뉘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가게 안에는 5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저마다 얘기하고 있었다.

제주 흑돼지 전문점은 평소보다 가게 앞 테이블을 늘렸다. 인근의 술집에서도 대기 손님들을 위해 의자를 더 마련해놓은 모습이 보였다.

우동가게를 운영하는 30대 남성은 “지난주와 이번주가 확연하게 다르다. 이번 주가 진짜 사람이 많아진 걸 확실하게 체감한다”며 “위드코로나가 되니깐 사람들이 오후 10시고 12시고 나가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클럽은 젊은이들로 매우 붐볐다. 금요일이 다가오기 전부터 SNS에는 강남의 클럽과 유흥주점을 홍보하는 글들이 무수히 올라왔었다.

클럽거리의 끝자락에 위치한 한 클럽 앞에는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클럽은 자정이면 문을 닫는 터라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각부터 클럽 앞의 줄은 눈에 띄게 길어졌다.

클럽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춤추는 공간은 위드코로나 이전보다 줄었지만, 많은 사람이 몰려 사람들 간의 간격은 매우 좁아 보였다. 클럽 안에서 춤을 추다 나온 한 여성은 “코로나 시대 끝났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클럽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길거리에서도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모든 가게는 전자출입명부(QR코드·안심콜)를 비치했지만 출입자 정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가게도 있었다. 음식점 사장 강모씨는 “겨울이라 창문을 열 수도 없어 환기가 되지 않는 게 문제”라며 방역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환기와 방역패스 관리 등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주문한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2133명으로 사흘째 2000명대를 기록했다. 위드코로나 직전 둔화됐던 확산세가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위드코로나로 인해 유흥업소 등에 사람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지만 현장에서 방역패스가 얼마나 잘 적용되고 있는지, 혼선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위험시설은 규제를 천천히 완화할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유흥업소 같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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