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영탁(본명 박영탁·38)이 최근 불거진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영탁은 6일 오전 공식 팬카페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의혹처럼 제가 음원 사재기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앞서 영탁이 속한 ‘밀라그로’의 이재규 대표는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을 사재기(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한 혐의로 지난 1일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이 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영탁은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BS연예뉴스는 전날 영탁이 음원 사재기 사실을 알고 동조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메신저 대화 내용에 따르면 영탁은 불법적으로 오르는 음원 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사재기를 공모한 이 대표·매니지먼트 관계자 등과 대화를 나눴다.
영탁은 음원 사재기 얘기가 오간 단톡방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이었기 때문에 올라온 글 중 방송 일정 외의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니저가 왜 모니터 사진을 보내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의미 없는 이모티콘을 보냈다”며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탁은 “지난 2020년 2월 ‘미스터트롯’에 참가할 당시 이 일을 알게 됐다”며 “제 의견을 묻지 않고 진행된 일에 화가 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 가치관과 반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더 냉철하게 주위를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후회되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