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지고 있는 ‘요소수 대란’에 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인천의 한 119안전센터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요소수 3통을 놓고간 모습이 포착됐다.
6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9분경 송도동 신송119 안전센터 출입구 앞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 한 대가 세워졌다.
차량에서 내린 남성은 트렁크에서 상자 3개를 꺼내 센터 출입문에 두고는 사라졌다. 이날 직원에게 발견된 상자 내부에는 10ℓ짜리 요소수 3통이 들어있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데 필요한 액상 물질이다. 현재 소방당국이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방차 6748대 가운데 80.5%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요소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칫 소방 차량이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날 전북 덕진소방서에도 익명의 한 여성이 10ℓ짜리 요소수 3통을 기부한 사실이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요소수를 두고 간 남성을 찾기위해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으나,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차량번호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기부해준 남성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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