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인 6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인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을 방불케 했다. 출구 인근은 역사 안 벤치에서 약속 시간을 기다리는 이들과 밖에서 지인들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특히 거리두기를 위해 벤치위에 붙여놓은 스티커는 모두 뜯어져 의미 없는 상태였으며, 골목에는 10여명이 한데 모여 담배를 피우는 등 방역이 무너진 행태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각종 술집과 식당이 밀집된 강남역 골목은 줄을 선 시민들과 골목을 지나가려는 차량 운전자들간 기 싸움이 계속됐다. 한 주점 앞에 40~50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면서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자 운전자들은 짜증섞인 경적으로 대응했다.
호객행위도 활발한 모습이었다. ‘턱스크’를 한 남성은 여성 두 명에게 다가가 “클럽 안 가냐”며 클럽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마치 코로나19 이전 풍경을 보는듯 했다. 실제 이날 오후 7시쯤 이른 시간임에도 유명 클럽 앞에는 60~70명의 인파가 몰렸다.
클럽 앞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위드코로나 이후 사람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주점과 클럽의 ‘웨이팅 줄’은 더 길어졌다. 강남역 10번 출구 옆 골목에는 손님들이 술 게임 하는 소리, 박수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클럽 앞에서 기다리던 20대 여성 A씨는 “원래 이렇게까지 줄을 안 서는데 길다”고 했다. 방역 관련 질문에 그는 “사람들이 몰려 조금 그렇긴 하지만 계속 못 가다가 이제 클럽에 가는 것이다. 마스크 벗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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