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웨이팅에 호객행위까지 ‘부활’·2000여명 집회…‘방역 둑’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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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7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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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클럽 앞 대기줄. © 뉴스1
6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클럽 앞 대기줄. © 뉴스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인 6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인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을 방불케 했다. 출구 인근은 역사 안 벤치에서 약속 시간을 기다리는 이들과 밖에서 지인들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특히 거리두기를 위해 벤치위에 붙여놓은 스티커는 모두 뜯어져 의미 없는 상태였으며, 골목에는 10여명이 한데 모여 담배를 피우는 등 방역이 무너진 행태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각종 술집과 식당이 밀집된 강남역 골목은 줄을 선 시민들과 골목을 지나가려는 차량 운전자들간 기 싸움이 계속됐다. 한 주점 앞에 40~50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면서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자 운전자들은 짜증섞인 경적으로 대응했다.

호객행위도 활발한 모습이었다. ‘턱스크’를 한 남성은 여성 두 명에게 다가가 “클럽 안 가냐”며 클럽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마치 코로나19 이전 풍경을 보는듯 했다. 실제 이날 오후 7시쯤 이른 시간임에도 유명 클럽 앞에는 60~70명의 인파가 몰렸다.

클럽 앞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위드코로나 이후 사람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주점과 클럽의 ‘웨이팅 줄’은 더 길어졌다. 강남역 10번 출구 옆 골목에는 손님들이 술 게임 하는 소리, 박수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클럽 앞에서 기다리던 20대 여성 A씨는 “원래 이렇게까지 줄을 안 서는데 길다”고 했다. 방역 관련 질문에 그는 “사람들이 몰려 조금 그렇긴 하지만 계속 못 가다가 이제 클럽에 가는 것이다. 마스크 벗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6일 서울 종로구 낙원악기상가 인근 포차. © 뉴스1
6일 서울 종로구 낙원악기상가 인근 포차. © 뉴스1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 포장마차 거리도 활기를 보였다. 60대 사장 정인욱씨(가명)는 “지금 보시면 빈자리가 없다”며 “바쁘긴 한데 장사가 잘돼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오후 9시쯤 종로3가역 4번 출구부터 5번 출구로 이어지는 포장마차 거리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자리가 없다”며 골목을 헤맸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20여개 단체, 약 3000명이 서울 광화문과 종로, 강남 일대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 중 2000여명이 도심에 모였고, 경찰은 병력 23개 부대를 투입해 집회에 대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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