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예타조사 대상 사업 선정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 활용
이르면 2024년 착공, 2026년 개항
충남의 숙원 사업이었던 ‘충남서산공항’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7일 “충남서산공항은 환황해 경제권 중추 관문이자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철저하게 자료를 준비해 대응하는 한편 대선 공약에 포함해 충남 하늘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2018년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충남 혁신도시 지정’이 성사되자 곧바로 충남서산공항 건설에 매달렸다. 충남도는 2016년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가 좋았던 데다 그 이후 천주교 순교성지인 인근의 해미읍성이 국제성지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주변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내년 상반기 예타 통과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서산공항은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해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전국 광역도 가운데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충남에서는 일찍부터 공항 건설이 염원이었고 정부도 필요성을 인정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6년 검토를 지시해 제2차 공항개발 중장기 발전계획에 반영돼 건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신규 지역공항 개발 배제 방침에 따라 좌절됐다.
충남도는 국토균형개발, 저렴한 투자비용, 항공 서비스 소외 해소 등을 내세우며 공항 유치를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2016년 5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충남서산공항이 반영되며 같은 해 12월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됐다.
당시 용역 결과 해미 공군비행장 주변에 터미널과 유도로, 진입도로 1.4km를 건설하는 데 509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고 경제성(B/C)은 1.32로 나타났다. 장래 항공 수요는 2025년 기준 37만 명, 2053년 53만 명으로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도내 서북부 지역민의 국제관광 수요 증가와 인근 국가기간사업 발전에 따른 경제 교류 활성화, 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 잠재적 수요 등이 반영된 결과다.
충남도는 충남서산공항이 예타를 통과하면 내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24년 착공, 2026년 개항 등 절차를 밟아 충남의 하늘길을 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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