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며 잠시 멈췄던 핵심 피의자 소환조사가 이번 주 재개될 전망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합류한 경제범죄형사부 소속 직원 6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장동 의혹 주요 사건 관계인 조사가 주말 내내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지난 4일 구속영장 발부 이후 한번도 조사를 받지 못했다.
확진자를 제외한 수사팀 전원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대다수는 이날부터 복귀할 전망이다. 수사팀은 이르면 이날부터 주요 사건관계인에 대한 소환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의 2차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2일까지 이들의 배임 혐의 다지기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5명이 각자 역할을 맡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최소 651억원, 최대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고있는데, 배임 혐의의 액수를 구체화하는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윗선’의 개입 여부도 검찰이 규명할 과제다. 특히 사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규명돼야 한다.
이 후보는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대장동 개발 관련 공모지침서 내용을 직접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배경과 과정을 인지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성남시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압박을 가하기 위해 표적감사를 했다는 의혹도 이 지사를 둘러싼 의혹 중 하나다. 검찰은 최근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성남시를 추가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화천대유의 정치·법조계 로비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중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이 뇌물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곽 의원을 불러 조사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박영수 전 특검과 권순일 전 대법관 등 고위 법조인 출신 변호사들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배경도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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