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유행의 새국면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로 돌입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망자는 연일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위드코로나 국면에서 확진자 발생은 증가가 전망돼 위중증 환자·사망자 발생도 따라 증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가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전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60명(국내 지역발생 1733명)이 발생했다. 신규 사망자는 13명으로 일주일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11월1일부터 이날까지 사망자는 총 131명으로, 4차 유행이 막 시작됐던 지난 7월 한달간 누적 사망자 77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최근 2주간(10월26일~11월8일)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이는 ‘15→9→11→9→13→19→9→16→18→24→20→20→11→13명’순으로 나타났다.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 현황은 지난 7월31일 317명으로 300명대로 올라선 이후 101일 연속 300~4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는 409명으로 3일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월22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1년간 3000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일일 코로나19 사망자를 10명으로 거칠게 추정해도, 연간 3600명 이상의 사망자 발생이 가능하다. 국민들은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코로나19가 독감 수준이 된 것 아니냐고 기대하지만 실상은 아직은 거리가 먼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행 코로나19 수준과 독감과 비교에 있어서는 모두 한목소리로 “아직 멀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직은 독감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경구형 치료제들의 경과가 나오고 있는데, 그것들이 적절하게 도입되면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최근 사망자·위중증 환자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의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이라며 “현재는 확진자가 어느정도까지 늘어난다고 예상하기 어렵다. 이번주가 ‘위드코로나’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주 확진자·위중증 환자 증가 폭에 따라 병상 대응, 속도 조절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1월까지 (확진자가) 3000명을 넘는 상황이면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3000명 정도를 2주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계속 가면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위중증이 증가하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는 의료체계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방역이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