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고용시장…실업급여 두달째 1조 이하 지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8일 12시 20분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출액이 지난달 2개월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제조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한 영향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숙박·음식업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877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069억원(10.8%) 감소했다.

이는 지난 9월(9754억원) 이후 2개월 연속 1조원을 밑도는 것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월부터 1조원대 지출 규모를 이어오다 8개월 만에 1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의 노동시장 회복과 지난해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명 감소했다.

제조업(-3000명), 도·소매업(-3000명), 숙박·음식업(-2000명) 등을 중심으로 신청자가 줄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도 5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만8000명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의 부진은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달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6000명 줄어 지난해 5월(-3000명)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지난 9월(-1만2000명)보다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김 실장은 “대면 서비스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나 백신 접종, 국내 여행 증가, 사적모임 제한 완화 등으로 감소폭은 둔화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숙박·음식업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23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추경 일자리 증가의 기저효과로 공공행정(-11만1000명) 가입자가 크게 감소하고, 운수업(-4000명)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등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

지난달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전년 동월보다 8만9000명 증가했다. 올해 1월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실장은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로 전기장비, 전자통신, 기계장비, 자동차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145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5만6000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9월(39만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에서 가입자가 증가했다. 특히 그간 극심한 취업난을 겪어온 30대(8000명)는 지난 9월(2000명)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데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김 실장은 “10월 노동시장 상황은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방역 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고용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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