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시교육감 선거의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작업의 1차 컷오프 결과가 9일 발표된다. 전화 설문조사만으로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 선정되는 방식이어서 후보별 정책을 면밀히 따져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추진위)는 9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선출 1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6, 7일 이틀간 리얼미터 등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시민 2000명에게 교육감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물었다. 단일화 대상자는 △김성진 부산대 교수 △박수종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박종필 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가나다순) 등 5명이다.
추진위는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이달 말 2차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최종 단일 후보는 다음 달 중순에 확정된다.
문제는 후보 단일화 작업이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공직선거법 등 현행법에 따르면 언론사 주최의 교육감 후보토론회 등은 내년 5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가능하다. 추진위의 여론조사는 후보별 정책 공약과는 상관없이 이름과 직함만으로 선호 후보를 고르도록 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현직 학교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학생을 생각하는 부산시민모임’은 최근 “TV 토론도 없이 결정되는 중도·보수 단일화 후보를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윤홍 추진위 집행위원은 “중도·보수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단일화 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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