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일주일]
1주새 유초중고 학생 2348명 확진… ‘비상계획’ 상황돼도 계획대로 수능
확진자도 수능 치를 수는 있지만, 대학들 대부분 면접-논술 응시 제한
“수능이 코앞인데 근처 학교들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와요. 애들 학교에서 안 나와도 학원을 통해 퍼질 수 있어 너무 불안합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8일 고3 수험생을 자녀로 둔 A 씨(서울 강남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집 근처 단대부고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까지 늘어난 탓이다. 이곳뿐 아니라 최근 전국적으로 학교와 학원가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이후 일주일 동안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학생 확진자는 2348명으로 일평균 335.4명에 이른다. 특히 2일에는 524명이 발생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교육부는 당분간 학생 감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전체 확진자가 급증해 일상 회복 조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비상계획’이 내려져도, 교육부는 계획대로 수능을 실시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이 예정대로 치러진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확진자나 자가 격리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는) 충분한 시험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8일 수능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전전긍긍한다. 지난해처럼 확진자도 수능을 치를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시험장이 바뀌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또 수능 이후 실시될 논술이나 면접 등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의 경우 여전히 확진자 응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교육부는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응시 기회를 제공하라고 대학에 권고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은 확진자에게 기회를 주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험생이 전국에서 지원하는 데다 보호구를 착용해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있는 수험생을 개별 방문해 입시를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는 위드 코로나 시작이 너무 빨랐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 학부모는 “그동안 못 한 모임을 가지려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수능 직전 확진자가 쏟아지니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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