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인 이근 전 대위가 국군포로 문제를 대하는 현 정권의 태도를 비판했다. 국군포로는 6·25 전쟁 휴전협상 과정에서 북측에서 송환되지 않은 국군 실종자를 일컫는다.
이 전 대위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친북 정권이 국군포로 상황을 인정하지 않아 다수의 국민들도 눈치를 본다”며 “국군포로에 대해 어떠한 노력이나 언급도 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참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위는 국군포로를 대하는 미국의 태도를 사례로 들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선 ‘국군포로·전쟁 실종자 인식날’(POW·MIA RECOGNITION DAY)이 매년 9월에 있다”며 “POW·MIA 깃발은 미국의 군, 경찰, 소방, 기타 정부 건물들과 백악관에도 서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6·25 전쟁 때 수많은 군인들과 국민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로로 잡혀 아직도 북한에 살아 계신 분들을 제대로 잊었다. 그냥 버렸다”며 “그게 우리의 현실이고, 현재의 사회”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위의 비판은 이달 2일 별세한 국군포로 허재석 씨를 추모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허 씨는 6·25 전쟁 때 붙잡혔다가 탈북한 인물이다.
2008년 출간한 허 씨의 저서 ‘내 이름은 똥간나새끼였다’에 따르면 허 씨는 1952년 징집돼 참전했다. 이후 허 씨는 1953년 7월 강원도 금성 전투에서 다쳐 중공군에게 붙잡힌 뒤 북한에 넘겨졌다. 함경북도 아오지 탄광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2000년 7월 북한을 탈출했다.
이 전 대위는 “우리는 절대 (국군포로를) 잊지 않겠다”며 “‘국군포로 II’ 단편 영화는 2022년 초 개봉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앞서 올 6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편 영화 ‘국군포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전 대위는 영화 소개 글을 통해 “당신은 잊혀지지 않았다”며 “이 단편 영화를 현재도 북한에 억류되어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 분들에게 바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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