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도청사, 춘천 캠프페이지로 이전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3시 00분


춘천시 전격 수용에 급물살 탈 듯
반대 여론-부지 맞교환 문제 남아

강원 춘천시가 허영 국회의원이 제안한 강원 도청사의 춘천 캠프페이지 이전을 전격 수용하면서 도청사 이전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9일 강원 도청사 이전 신축 부지로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도가 긍정적 입장을 보임에 따라 도청사의 캠프페이지 이전은 사실상 9분 능선을 넘은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부지 맞교환 문제 등이 남아있다. 국민의힘 춘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국회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캠프페이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합의가 있었는데 갑자기 바꾸는 것은 안 된다”며 “춘천에 신축은 환영하지만 캠프페이지 이전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캠프페이지는 2005년 미군기지 폐쇄 이후 국방부에 반환됐고 춘천시가 이를 사들였다. 캠프페이지는 54만 m²로 춘천 도심의 알짜배기 땅이다. 지역사회는 캠프페이지의 활용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끝에 시민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따라서 이곳에 도청사를 짓는 것은 시민들의 숙의 과정을 거쳐 결정한 공원화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부지 맞교환은 춘천시가 캠프페이지 내 6만 m²를 도청사 부지로 제공하는 대신 강원도는 현 청사 부지를 내주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도는 현재 가치로, 춘천시는 미래 가치로 교환을 요구해 합의가 필요하다. 또 도청 유치에 나섰던 다른 시군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도 과제다. 최근 원주시와 강릉시, 태백시 등 도내 8개 시군 번영회는 도청 이전의 공론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1957년 준공된 강원도청 본관은 낡고 오래돼 신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강원 도청사#춘천 캠프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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