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위중증 환자가 위드코로나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지만, 방역당국은 “벌써부터 비상계획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언론에서 비상계획 도입을 검토한다든지, 필요성을 제기하는데 아직은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반장은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계속 소폭 증가하는 양상이 반복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불가피한 증가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의료 여력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중환자들이 나아지면 준-중환자실로 내려가는 병상확충 계획도 원활하게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중증 환자와 의료여력 감소 속도가 중요하다. 금주와 다음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 정도 추이까지는 현재 의료체계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상 비상계획의 발동이 아니더라도, 수도권에 한정해 특별조치를 추가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손 반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가면 위중증 환자나 의료체계 쪽에서의 가동률이 올라갈 거라는 건 예상했던 바다. 벌써부터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조정을 하기보다는 좀 지켜보면서 증가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이로 인해서 의료체계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는지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정부가 비상계획 조건의 하나로 말한 75%에 가까워지고 있다. 또 위중증 환자도 이날 473명으로, 정부가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 500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 수치는 이 선에서 아무 문제없이 대응이 원활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면서 최근 병상 확충과 효율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이보다 더 많은 규모도 감당 가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중환자 병상은 1000여개 있는데 500개라는 수치는 환자의 재원기간과 의료 인력, 필요한 장비까지 감안했다”고 말했다.
손 반장 역시 “500명이 한계상황은 아니다”라며 “중환자 병상을 1125개까지 확충했고, 준중환자 병상도 450개 있다. 도합 1500여 병상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병상을 옮길 수 있는 상태라, 현재 여력을 볼 때는 500명이 한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할 위중증 환자 수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500명’의 의미는 500명 이내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원활히 가동 가능하다는 의미였으며, 그 때 확진자 상황과 지금은 다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520명(국내발생 2494명) 발생했고, 위중증 환자는 473명으로 전날 460명보다 13명 늘어 하루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상은 전국 1125병상 중 469병상(41.7%)이 가용하다. 다만 수도권의 가용병상은 전체 687병상 중 186병상(27.1%)만 남아있어 가동률이 70%를 넘어선 상황이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전국 1만81병상 중 4138병상(41%)의 여유가 있다.
재택치료는 이날 0시 기준 3994명으로 지역별로는 서울 1,917명, 경기 1,717명, 인천 163명, 부산 24명, 대구 32명, 대전 9명, 강원 47명, 충북 10명, 충남 56명, 전북1명, 경북 5명, 경남 8명, 제주 5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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