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는 이유로 이웃집이 신고해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서 고기 구워 먹다가 경찰출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20대 자취하는 여자 직장인’이라는 작성자 A 씨는 두 달 전에 ‘반전세’로 현재 거주하는 빌라에 들어오게 됐다.
혼자 고깃집에 가는 게 부담스러웠던 A 씨는 마트에서 장을 봐 낮 1시경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이때 이웃집 B 씨가 찾아와 “대낮부터 고기를 구워 먹냐. 누가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냐. 냄새 어쩔 거냐”면서 따졌다고 한다.
A 씨가 “제가 제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죄가 되냐?”라고 물었더니, B 씨는 “상식이 있으면 고작 원룸 투룸 살면서 집에서 고기 안 구워 먹는다. 딱 봐도 월세인데 남의 집에서 고기를 구우면 되겠냐”라고 말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이날 저녁 6시쯤 A 씨가 남자친구 등 친구 3명과 함께 삼겹살을 먹는데 B 씨가 또 찾아와 문을 두드리면서 “진짜 미친 거냐. 낮에 분명 그렇게 말했는데 말귀를 못 알아듣냐.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며 경찰을 불렀다고 한다.
A 씨는 “(출동한) 경찰분들이 ‘그런 법이 어디 있냐’고 하더라”며 “살다 살다 빌라 본인 집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또 처음 듣는다”라고 썼다.
이런 와중에 장을 보고 올라오던 다른 이웃 주민의 손에도 고기가 들려있었다고 한다. 해당 주민은 설명을 듣더니 ‘뭔 소립니까 (B 씨) 본인 애들 밤에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는 거나 신경 쓰라’하면서 들어갔다고 A 씨는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고기 먹는데 월세, 전세가 어딨나, 편하게 고기 먹으려면 빚내서 내 집 마련해야 하나”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음식 냄새 너무 심하면 짜증 나기도 한다. 그래도 경찰 신고는 너무했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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