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진입을 두고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환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한 탓이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금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면 2단계로 무난하게 가기 어려울 수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민생이 어려운 자영업자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다보니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완화 폭이 컸다”며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73명으로 전날보다 13명 증가했다.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일 일상회복 1단계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며 수도권에서 최대 10명이, 비수도권에서는 12명이 만날 수 있게 됐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일상회복은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2단계는 12월, 3단계는 1월에 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 가동률은 58.3%다. 하지만 수도권은 72.9%로 서울 74.8%, 인천 72.2%, 경기 70.7% 등 모두 70%를 넘었다. 일상회복 중단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75%에 근접한 것이다.
정 청장은 50대 이상 등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자의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것에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며 “다음 주 위원회 검토를 통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청장은 단축 기간에 대해 “한 달 정도 단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현행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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