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급증 ‘병상 경고등’…서킷브레이커 기준 없어 혼란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2일 07시 21분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20명 발생했으며 위중증 환자는 473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2021.11.11/뉴스1 © News1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20명 발생했으며 위중증 환자는 473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2021.11.11/뉴스1 © News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과 함께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가운데 ‘위드코로나’가 잠시 중단되는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 시행 기준이 정해지기 전이라 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1004명 늘어난 12만8878명이다. 9일 오후 6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86명으로 집계됐다.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0명 안팎으로 급증했다. 지난 1일부터 하루 확진자 수는 600→1004→946→980→915→848→707→662→973→1004명으로 주말을 제외하고는 1000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74.9%며, 서울시 감염병전담병원은 22개소 2160병상 가운데 사용 중인 병상이 1604개로 가동률은 74.3%다. 순가동률만 90.1%에 달한다.

순가동률은 응급용 배정, 다인실을 1인이 사용하는 경우, 퇴원 후 소독 절차, 인력 등을 고려해 실시간 확인하는 병상 운용 상황이다. 갑작스럽게 유증상 확진자가 늘어나게 되면 병상 부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중증환자 병상 역시 포화상태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345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258개로 가동률은 74.8%며 입원 가능한 병상은 87개다.

정부는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를 서킷 브레이커의 발령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수도권에서만 서킷 브레이커 발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5일 중증병상 행정명령, 준중증병상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상급 종합병원에는 추가적으로 예비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계획’에 대한 세부안이 나오지 않아 현장 혼란은 커져가고 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수나 병상 등 여러가지 지표를 종합해 ‘비상계획’ 기준을 마련,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초기에는 중환자 병상 자체가 75% 이상일 때 비상계획이 내려질 수 있다고 (중수본에서) 얘기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서 서울시만 단독 비상계획을 내릴 수는 없다”면서도 “행정명령이 내려왔기 때문에 병원들과 협의하면서 병상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중증환자가 병상 부족이나 치료 여력 등의 문제로 지방으로 이송된 사례는 아직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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