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불매 끝났나”…‘1/10 가격’ 한정판 구하러 오픈런·웃돈 거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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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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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앞. +J 컬렉션 구매를 위해 대기하는 고객들의 모습. (독자 제공)© 뉴스1
12일 오전 서울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앞. +J 컬렉션 구매를 위해 대기하는 고객들의 모습. (독자 제공)© 뉴스1
유니클로와 독일 디자이너 ‘질샌더’의 협업 컬렉션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인기 품목 대부분은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빠르게 동났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오픈런’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2년여 전 한·일 갈등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촉발 당시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심지어 어렵게 구한 의류는 판매 반나절 만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재판매되기 시작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인기 품목은 3만~10만원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중이다.

◇질샌더가 뭐길래…유니클로 오프런 대란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J(플러스제이) 컬렉션 한정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에 선보인 컬렉션은 유니클로와 독일 디자이너 질샌더가 협업해 패션 마니아층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한정판이다.

J+ 컬렉션이 발매된 이날 오전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서울시내 유니클로 매장은 북새통을 이루며 일명 ‘오픈런’ 대란을 일으켰다. +J 컬렉션을 구매하기 위한 대기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도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판매 사이트 오픈 30여분도 안된 시점에 남성용 더플코트 등 인기 품목은 빠르게 매진됐다.

이처럼 유니클로와 질샌더 협업이 흥행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질샌더 브랜드 의류의 가격은 100만~20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 반면 유니클로와 협업한 상품은 20만~30만원대에 판매된다.

실제 이번 컬렉션에서 고가로 분류되는 아우터 남성용 +J울 ‘블렌드체스터 필드 코트’와 +J ‘울 오버사이즈 더플코트’의 정가는 29만9000원이다. 또 +J 다운 오버사이즈 파카, +J 울 재킷도 1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유니클로와 일본 유명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협업한 패딩이 ‘품절 대란’을 일으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의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겨울 패딩은 한벌에 300만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유니클로와 협업 컬렉션은 12만9000원~14만9000원이다. 같은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패딩을 20배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던 셈이다.

12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J 컬렉션 재판매 게시글.© 뉴스1
12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J 컬렉션 재판매 게시글.© 뉴스1
◇반나절 만에 중고거래도…시세 최대 33% 뛰어


품절 대란을 미리 예상한 듯 유니클로는 온·오프라인 매장 판매 개시와 함께 ‘1인당 동일 상품의 색상별 1장’이라는 구매 조건을 내걸었다. 과도하게 높은 값으로 되파는 ‘리셀’(재판매) 방지를 위한 조처였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이 무색해질 만큼 판매 개시 반나절 만에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리셀 관련 게시글이 게재되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 온라인 판매 30분여분 만에 동이 난 남성용 더플코트가 판매되고 있다. 정가 29만9000원인 이 제품은 35만~40만원대 시세를 형성하며 팔리고 있다. 정가 보다 33% 비싼 중고 가격이 형성된 셈이다.

이처럼 유니클로는 한정판 상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실적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다소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던 ‘샤이 재팬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유니클로의 매출은 일본산 제품 불매 사태 이전만 못하지만 온라인 구매 고객들이 늘어나며 점차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도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한국 유니클로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점포 수를 줄이고 있지만 온라인 전환으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잦아들고 있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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