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노총)이 1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 서울 도심의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민노총은 전국에서 약 2만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민노총은 집회에 앞서 499명씩 간격을 두고 20개 무리로 나눠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에선 한 집회에 최대 49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는 데 따른 것이었다.
서울시는 ‘쪼개기’ 성격이 있다고 보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집회 금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민노총은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조합원들과 취재진에게 “정부와 서울시의 집회 불허 방침에 따라 예정된 집회 장소를 동대문으로 옮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태일 열사의 숨결이 깃든 공간인 동시에 참가자들 사이에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평화시장 인근 동대문역으로 장소를 정했다”고 덧붙였다.
민노총이 집회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도심권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임시검문소가 세워졌다.
집회 장소로 예상됐던 여의도와 광화문 근처에는 새벽부터 경찰이 곳곳에 배치됐고, 수십 대의 경찰 버스가 차벽을 이뤘다.
이에 따라 인근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져 통행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는 경복궁역, 광화문역, 시청역, 종각역, 안국역, 을지로입구역 등 7개 역사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