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 택시대란…개인택시 3부제 심야 일시해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5일 11시 19분


서울시가 16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개인택시 3부제를 심야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 일시적으로 해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부제 해제는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로 식당과 유흥주점 등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서울 곳곳에서 택시잡기 대란이 벌어지자 서울시가 연말을 앞두고 택시공급을 늘리기 위해 특별대책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개인택시 3부제가 풀리면 약 2000대의 택시가 추가 공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달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심야 택시 수요는 폭증한 상황이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심야시간대(오후 11시~익일 새벽 4시) 택시 영업건수는 평균 2만8972건으로 전월(1만6510건) 대비 100% 늘었다.

그러나 넘쳐난 수요를 감당할 택시는 부족하다. 이달 심야 피크시간대 운행되고 있는 택시는 1만6519대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만2070대)에 비해 5551대가 적게 운행되고 있다. 택시 공급이 부족한 건 개인택시의 경우 3부제로 묶여 있는데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택시 운전사들 자체가 큰 폭 줄어든 영향이 크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서울의 개인.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9만2449명으로 2년 전(11만890명)보다 1만8441명 줄었다. 약 17%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심야시간대 택시 대란이 벌어지자 서울시가 현재 3부제로 운영되는 개인택시 부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키로 한 것이다. 현재 서울 개인택시는 가나다조로 나눠 3부제로 운영 중이다. 2일 운행 후 3일째에 의무적으로 쉬는 방식이다. 서울시의 이번 부제 해제로 내년 1월1일까지 휴무 중인 택시도 오후 9시부터 익일 새벽 4시에는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휴업신고를 않고 무단으로 운행을 하지 않는 개인택시에 대해서는 행정 처분을 내려 택시 운행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법인택시 운전사 확충을 위한 ‘택시기사 채용 박람회’도 연다. 서울시가 집계한 법인택시 운수 종사자 수는 지난달 기준 2만955명으로 2019년(3만527명)대비 9572명(30.4%) 급감했다. 다음달 초 진행되는 택시기사 채용 박람회에는 서울시 전체 254개 택시 법인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는 택시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심야 ‘올빼미버스’를 8개 노선별로 1~2대씩 모두 13대를 증차 운행한다. 택시 승차거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태원, 강남, 건대입구, 홍대입구역 등을 경유하는 3개 노선(10대)을 신설해 한시적으로 운행한다. 자세한 올빼미버스 노선과 운행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와 서울교통포털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말까지 70여 명 규모의 특별단속반을 투입해 ‘손님 골라태우기’ 등 승차거부 집중 단속에도 나선다. 강남, 홍대, 종로 등 승차난이 심한 지역의 주요 도로와 골목길 인근 택시를 일일이 찾아 계도와 단속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단속 대상은 카카오택시 앱 등으로 장거리 승객이나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승객을 골라 태우거나, 승차거부 단속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약등을 켠 상태로 배회하는 택시 등이다.

택시업계도 승차난 해소에 동참한다. 법인조합, 개인조합, 전택노조.민택노조는 택시 승객이 몰리는 홍대입구, 강남역, 종로 등을 전담해 임시 승차대를 설치하는 등 혼잡 예방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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