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기지개 켜는 지역축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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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전포커피축제’ 북적
행인들 오랜만에 환호하며 만끽
광복동-해운대 빛축제도 잇따라
모처럼 연말연시 행사 풍성해질 듯

13일 오후 부산 NC백화점 서면점 앞에서 전포커피축제 행사가 열려 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3일 오후 부산 NC백화점 서면점 앞에서 전포커피축제 행사가 열려 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3일 오후 5시 반경 부산 부산진구 NC백화점 서면점 앞. 그룹 빅마마의 보컬인 가수 신연아가 무대에 올라 인기곡을 부르자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객석은 50석 정도에 불과했으나 발길을 멈춘 행인이 무대 쪽으로 몰리면서 이 일대는 2시간 동안 북적였다. 14일까지 이틀간 열린 ‘전포커피축제’의 오프닝 행사였다.

이날 축제에는 커피콩 20개 젓가락으로 빨리 옮기기, 커피와 설탕을 이용해 달고나 커피 만들기 등 흥미로운 이벤트도 이어졌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이벤트에 참가하는 모습도 중계돼 분위기를 돋웠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오랫동안 축제라는 이름을 잊고 있었는데 시민들 덕분에 일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빨리 끝나 더 넓은 공간에서 더욱 유쾌한 축제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인사를 했다.

코로나19 이후 부산의 중심 번화가인 서면에서 지자체 주관의 무대 축제가 열린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7월 부산시가 커피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뒤 처음 열리는 관련 축제여서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영도구에서도 ‘영도커피페스티벌’이 열린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던 지역 축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아직 참여 인원수를 제한하거나 온·오프라인 병행 행사가 열리는 등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서서히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매년 겨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던 12월 광복동과 해운대, 서면 등의 빛 축제는 지난해에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예정대로 열린다. 중구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빛 축제인 ‘13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다음 달 4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용두산공원 일원에서 연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려스러운 만큼 축제 장소를 종전의 ‘광복동 롯데백화점∼시티스폿’이 아니라 ‘용두산공원∼시티스폿’ ‘용두산공원∼부산호텔’ 등으로 변경됐다. 중구 관계자는 “용두산공원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등은 통행이 한 줄로 이뤄지는 까닭에 발열체크나 QR체크인 등이 쉬워 축제 장소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중구는 중구 대청동과 영주동 산복도로 1.2km 구간에 ‘산복하늘 빛의 거리’를 조성해 22일부터 트리문화축제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함께 조명을 밝힌다. 그동안 빛 축제가 번화가인 광복동 일원에서만 열려 원도심 주민은 소외받아 왔던 점을 고려해 올해 새롭게 시도되는 것이다.

해운대구의 ‘제8회 해운대 빛축제’도 27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원에서 열린다. ‘해운대 전설, 빛으로 담다’를 주제로 해운대 지명 유래 등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빛 조형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난해 운영하지 못한 점등식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동래구도 다음 달부터 2월까지 명륜일번가를 ‘희망의 빛의 거리’로 조성할 예정이고 기장군은 다음 달 18, 19일 일광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18회 일광낭만가요제’를 연다.

#지역축제#전포커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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