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체계 대비 ‘하루 5000명→7000명’ 상향…5차유행 감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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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6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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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하루에 대응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를 기존 5000명에서 7000명으로 확대한 것은 올겨울 5차 유행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만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위중증 확진자도 500명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의료대응 하루 5000명서 2000명 늘어…감염재생산지수 3주째 1 넘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직원들이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을 이용해 출입하고 있다. 이날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동되지 않았던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을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1.11.15/뉴스1 © News1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직원들이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을 이용해 출입하고 있다. 이날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동되지 않았던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을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1.11.15/뉴스1 © News1


당국이 의료체계를 정비하면서 감당할 수 있는 하루 확진자를 대폭 늘린 배경은 신규 확진자가 갈수록 많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조만간 3000명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확진자가 많아지면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확진자가 많아지고 치료병상이 부족해진다. 특히 당국이 감당 가능한 확진자를 5000명에서 7000명으로 확대한 것은 1만명대 발생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 15일 백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확진자 증가를 예상했다”며 “보유 병상이 5000명 확진자를 감당 가능할 정도였고, (앞으로는) 70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 전국적인 상황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환자 병상 대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수도권은 (이 유행을) 유지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3주일 연속으로 1 이상을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 미만이면 ‘유행 억제’인 반면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감염재생산지수는 ‘0.89(10월1주) → 0.86(10월2주)→0.88(10월 3주)→1.06(10월 4주)→1.2(11월 1주)→1.05(11월 2주)’로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도 지난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최근 2주간 ‘1684→1589→2667→2482→2342→2247→2224→1758→1715→2425→2520→2368→2324→2419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규 사망자도 ‘9→16→18→24→20→20→11→13→18→14→21→18→32→20명’ 흐름을 보였다.

지난 15일은 주말효과가 있는 월요일인데도 2000명을 넘었다. 월요일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추운 날씨와 감염재생산지수를 고려할 때 하루 신규 확진자는 조만간 3000명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는 감당 가능한 의료체계를 하루 5000명에서 7000명으로 늘렸지만, 이마저도 안심하기 어렵다”며 “일상회복 시행 후 방역 긴장감이 풀린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돌파감염 50% 넘었지만, 부스터샷 하세월…노약자 중심 대유행 예고

서울 시내에 설치된 백신 온도탑에 접종 완료율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시내에 설치된 백신 온도탑에 접종 완료율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방역 전문가들은 또다른 유행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지금 통계를 보면 돌파감염에 의한 고령층 감염, 학령기 소아청소년 감염이 심각하다”며 “큰 유행이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돌파감염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돌파감염 비중은 ‘10월 1주차 27.9%→10월 2주차 33.7% →10월 3주차 41.8%→10월 4주차 52.9%’ 흐름을 보였다. 11월도 사정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돌파감염은 백신 권장 접종 횟수를 마친 사람이 항체형성에 필요한 2주일이 지난 뒤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를 말한다.

학생 감염도 5차 유행에 불씨가 될 수 있다. 오는 18일에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다. 전국에서 50만여명이 시험에 응시해 방역적으로는 큰 부담이 따른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학생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 위험을 억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3일 신규 확진자가 2667명으로, 전날보다 1000명 넘게 증가한 것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전국 요양시설에서 노인 돌파감염이 무더기로 발생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런데도 50대 추가접종(부스터샷)은 지난 15일부터 시작했고, 18~49세는 2022년 상반기 시행도 불투명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추가 확산은 불가피하다”며 “추가접종 대상을 빠르게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집단이 많은 18~49세도 추가접종을 맞아야 확산세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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