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맞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2명은 의료 종사자로 추정된다. 두 사람 모두 30대 남성인데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올 2월 첫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코로나19 전담병원 종사자부터 순차적으로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들이 위중증으로 악화되지 않고 호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코로나19 병원 의료진이라면 그만큼 일반 시민보다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 1‧2차 접종과 부스터샷까지 맞은 뒤 2주가 지난 ‘추가 접종 완료자’의 수는 2만6272명이다. 이 중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런 사례가 아직은 극소수인 만큼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방어력이 100%인 백신은 있을 수 없고, 추가접종을 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며 “아직 극소수 사례에 불과한 만큼 추가접종의 효과를 의심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은 해외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샷 접종자는 기본 접종만 받은 사람에 비해 감염 및 합병증 위험도가 93% 낮았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앞으로도 부스터샷 접종 후 코로나19 감염이 나올 수 있지만 부스터샷이 코로나19 위중증 및 사망 비율을 낮추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7일 부스터샷 접종 간격 조정안을 발표한다. 방대본은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의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현 6개월에서 좀 더 앞당길 예정이다. 일부 50대도 접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부스터샷 접종 간격이 3개월이 될지, 4개월이 될지 말씀드릴 수 없지만 5개월보다 좀 더 빨리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같은 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유행 위험도를 평가하는 지표도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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