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회장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03시 00분


법원 “증거인멸 우려” 영장 발부
636억 상당 주식 시세 조종 혐의
檢, 윤석열 부인의 계좌관리인 체포
尹후보 부인 관여 여부 본격 수사

‘주가조작 의혹’ 권오수 구속 수감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6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55분까지 3시간 25분가량 진행됐고
 법원은 오후 10시 50분경 영장을 발부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주가조작 의혹’ 권오수 구속 수감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6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55분까지 3시간 25분가량 진행됐고 법원은 오후 10시 50분경 영장을 발부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구속 수감됐다. 검찰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계좌를 관리했던 이모 씨를 최근 체포해 수사 중인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0시 50분경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권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권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주가조작 혐의로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 주(약 636억 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투자회사 등에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호재성 내부 정보를 의도적으로 공개하고, 주가조작 ‘선수’를 동원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주가조작의 주범인 권 회장이 구속된 만큼 검찰은 권 회장과 이 씨 등을 상대로 김 씨의 관여 여부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13년 경찰이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취지의 내사보고서를 작성했는데도 금융감독원 등의 비협조로 내사가 중단됐다”면서 “김 씨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와 함께 윤 후보의 내사 중단 개입 여부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권 회장의 구속영장에 김 씨와 관련한 부분을 기재하지 않았고, 16일 권 회장에 대한 영장심사에서도 김 씨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영장심사 전 ‘김 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냐’ ‘김 씨가 전주(錢主)로 지목되는 것 아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12일 밤 경기도의 지인 집에 머물고 있던 주가조작 ‘선수’로 활동한 이 씨를 체포했으며,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구속영장을 집행해 이 씨를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이 씨는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지난달 6일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이 씨와 함께 ‘선수’ 역할을 하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와 증권회사 직원 등 3명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각각 구속 기소됐다.

이 씨는 권 회장으로부터 김 씨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김 씨는 2010년 1월 이 씨에게 10억 원의 신한증권 주식계좌를 맡겼고, 같은 해 5월 계좌를 회수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씨가 이 씨에게 계좌를 맡긴 시기가 이 씨의 주가조작 시기와 일부 겹쳐 김 씨가 주가조작에 돈을 댄 전주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지난달 20일 김 씨의 주식 거래 내역 등을 공개했다. 윤 후보 측은 당시 “김 씨가 결혼하기 전에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며 “구체적 근거도 없이 주가조작 ‘공범’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도이치모터스#권오수 구속#주가조작#도이치모터스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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