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0세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비중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약 2배로 치솟으면서 위중증 및 사망자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3주일 연속으로 1을 넘어 확산세가 뚜렷해졌다. 16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95명으로 500명에 육박했다. 또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령 확진자 35~36% 비중, 확산세면 40% 넘을 전망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 10명중 3명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면역이 약한 노인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위중증 관리에 악재로 작용 중이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6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최근 한 달 사이에 17~18%에서 35~36%로 증가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고령층 비중이 4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노인 확진자 비중이 두 배로 증가한 것은 그만큼 돌파감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지난 2월 말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를 시작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2차접종까지 마치고 6개월이 지난 사례가 많아졌다.
돌파감염이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해당 감염병에 걸리는 것을 말한다. 백신은 감염병을 예방하지만, 10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집단감염 확산세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11월 9일까지 요양병원·시설 관련 집단감염은 총 101건, 총 2535명이 감염됐다. 건당 25명이다. 월별로 발생 건수와 확진자 수를 보면 8월 13건 344명, 9월 25건 458명, 10월 63건 1733명으로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외부자에 의해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종사자·이용자가 감염된 후 시설 내 추가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고 접종 기간이 지나면서 면역이 떨어진 것도 고령층 확진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당국은 분석했다.
◇위중증 495명 역대 최다, 곧 500명…사망자 누적 3137명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11월 3~16일) 위중증 환자 추이는 378→365→382→411→405→409→425→460→473→475→485→483→471→495명 순이다. 주간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477.4명이다. 전날 주간일평균치 467.4명보다 7명 증가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가 500명을 넘어설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병상 문제가 심각하다”며 “노약자를 중심 유행을 단기간에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망자는 하루 동안 22명 늘어나 총 사망자는 3137명이 됐다. 일주일 동안 총 139명 사망해 주간 일평균 사망자는 20명을 기록했다. 최근 2주간 사망자 추이는 18→24→20→20→11→13→18→14→21→18→32→20→12→22명 순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향후 신규 확진자가 50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고령층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게 뻔해 획기적인 의료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병상과 의료인력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비상계획에 해당 내용을 폭넓게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국은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기존 6개월에서 5개월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18일 오후 질병청 브리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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