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10개 중 2개도 남지 않게 됐다. 김부겸 국무총리 역시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국적인 병상 가동률은 아직 여력이 있지만, 수도권만 놓고 보면 하루하루 버텨내기에도 벅찬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1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0.6%(345개 중 278개 사용)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1436명(해외 4명 포함)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직전기록인 9월25일 1216명보다도 200명 넘게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르신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최근 60대 이상 고령층의 확진율은 한 달 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데다 위중증 환자의 82%, 사망자의 97%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국적인 병상 가동률은 아직 여력이 있지만, 수도권만 놓고 보면 하루하루 버텨내기에도 벅찬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기준치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이상’을 제시했는데 서울은 이미 훌쩍 넘은 셈이다.
경기와 인천 역시 중환자 병상의 10개 중 7개는 사용 중이다. 경기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2.2%(263개 중 190개 사용), 인천 74.7%(79개 중 59개)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62.6%의 가동률(1127개 중 704개 사용)로 여유있는 편이 아니다. 중환자 환자 병상 사용이 수도권이 집중돼 있는 양상인데, 전국에 아직 30% 후반대의 여유가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전국 60.6%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 높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61.3%, 수도권을 보면 76.4%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23개 중 1개도 남아있지 않다.
이처럼 수도권 병상 상황이 위험해지자 중수본은 지난 16일 오전 8시부터 약 한 시간 수도권 22개의 상급종합병원장들과 비대면 회의를 열어 병상 추가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중수본은 지난 5일과 12일 두 차례의 병상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준중환자 병상을 신속히 확보하는 내용과 중환자 병상에서 상태가 호전된 회복기 환자를 준중환자 병상으로 전원 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방안 관련 의견도 나눴다.
한편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해 생활하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이날 0시 기준 전국 49.8%이다. 재택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414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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