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여름, 급류에 휩쓸린 초등학생을 구하다가 사망한 대학생의 부친이 아들을 대신해 감사장을 받았다. 소방당국은 뒤늦게 알려진 의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의인의 아버지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기 양평소방서는 33년 전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의인 고(故) 이병선 씨의 부친 이광연 씨에게 의인을 대신해 감사장을 수여 했다고 17일 밝혔다.
양평소방서에 따르면 이 씨의 아들 병선 씨는 1988년 7월 21일 양평군 양서면 국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명이 급류에 휩쓸린 것을 목격했다.
당시 21세 대학생이었던 병선 씨는 머뭇거리지 않고 즉시 물에 뛰어들어 1명을 구조한 뒤 다른 1명을 구하다가 함께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본인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구하려 노력하던 병선 씨의 의로운 사연이 33년이 지나 뒤늦게 알려져 양평소방서에서는 유족인 아버지 이광연 씨에게 대신 감사장을 수여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계환 양평군 부군수는 이날 감사장 수여식에 참석해 양평군수 표창을 전달했다. 이 부군수는 “병선 씨의 용기 있고 의로운 행동에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고영주 양평소방서장은 “위험한 상황에서 희생과 용기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의인의 행동에 뒤늦게나마 감사를 드린다”며 “병선 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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