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위험도 매주 5단계 평가…“수도권 ‘중간’ 단계”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7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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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위험도를 중환자실 가동률 등에 따라 ‘매우 낮음-낮음-중간-높음-매우 높음’ 5단계로 평가해 매주 월요일 공개한다.

단계적 일상회복 2주 차인 지난주 상황에 대해 전국 위험도는 ‘낮음’이었지만 수도권은 ‘중간’에서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5단계 중 3단계 이상 수준으로 평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위험도 평가지표로 지난주를 가평가한 결과 전국은 ‘낮음’ 정도의 위험도고 비수도권은 ‘매우 낮음’이었다”면서 “수도권은 ‘중간’이지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0%에 육박해 위험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날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른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매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방안을 발표했다.

위험도 평가는 ▲의료·방역 대응 ▲코로나19 발생 ▲예방접종 등 3개 영역 17개 지표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핵심 지표는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 ▲주간 신규 위중증환자 수 ▲0세 이상 확진자 비율 ▲ 60세 이상 및 고위험군 추가접종률 등 5개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만 40% 미만, 40~50%, 50~60%, 60~70%, 70% 이상 등으로 정량 평가하고 나머지 지표는 수치를 기반으로 정성 평가한다.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이란 현재 위중증 환자 병상 기준 감당 가능한 확진자 수 대비 현재 확진자 비율로 현재 기준은 1주간 하루 평균 5000명이다.

나머지 12개 일반 지표로는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 생활치료센터 가동률,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상 의료·방역대응 지표), 주간 사망자 수, 주간 입원환자 수,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확진자 중 접종자·미접종자 비율, 감염재생산지수, 검사양성률(이상 발생 지표), 누적 예방접종완료율, 60세 이상 누적 예방접종완료율, 백신 효과(이상 예방접종 지표) 등이다.

지난주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56.0%이었으나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69.5%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5.1%,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4.1% 늘어났으며 특히 수도권의 악화 양상이 두드러졌다.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직전주 263명→339명)가 뚜렷하고 주간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예방접종 완료율은 높아졌지만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추가접종률은 아직 19.6%로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급격히 늘면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으로, 수도권의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위험도는 매주 ‘주간 평가’ 외에 11월1일부터 3단계에 걸친 단계적 일상회복시 4주간 위험도 평가를 위한 ‘단계 평가’, 그리고 ‘긴급 평가’로 진행한다.

긴급 평가는 정례적인 평가 절차와 별개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방역 조처를 강화하는 ‘비상계획’ 실시 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한 평가다.

긴급 평가가 이뤄지는 요건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이상 ▲주간 평가 결과 위험도 ‘매우 높음’ ▲4주간 단계 평가 결과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방대본·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비상계획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등이다.

일상회복 단계 이행 여부나 비상계획 시행 등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을 거쳐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결정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3163명으로 추석 직후인 9월25일 0시 3242명 이후 53일 만에 3000명대로 집계됐지만 확진자 수는 일상회복 이후 예상 범위 내 수준이라는 게 정부 평가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 수가 그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영래 복지부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유행 양상 증가는 예측 범위 내에서 증가하는 경향”이라면서도 “확진 규모에 비해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위중증 환자 증가와 관련해 “예상보다 고령층과 취약시설에서 예방접종 이후 면역 저하 효과가 다소 빨리 나타나고 있고 전국적으로 고령층과 취약시설 감염이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주간 위중증 환자 수는 11월7일부터 13일까지 하루평균 447명으로 전주 365명 대비 22.5%(82명)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는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가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 522명에 달했다.

정부는 고령층과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감염 증가를 이 같은 위중증 환자 증가 원인으로 보고 방역 관리 강화와 함께 추가접종(부스터 샷) 간격을 좁히기로 했다.

이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층 ▲노인·장애인·결핵·한센인·노숙인시설 및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입소·종사자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종사자 ▲18~59세 기저질환자 ▲병·의원급 의료기관 종사자 등은 기본접종 완료 4개월(120일) 이후부터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50대, 우선접종 직업군은 5개월(150일) 간격으로 추가 접종한다.

예방접종 확대 이후 중증화율 등이 감소하는 양상으로 보이면서 일부에선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에 빗대기도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위험도가 인플루엔자보다 높은 상황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해당 월 신규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 비율인 월간 중증화율은 8월 2.18%에서 9월 1.53%로 낮아졌다가 다시 10월 2.05%로 상승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응 관련 외신 정책토론회에서 “인플루엔자와 비교하면 코로나19가 치명률은 10배 이상 높고 입원 기간도 2배 이상 길고 위중증 규모도 더 많다는 것이 모든 나라에서 대동소이한 상황”이라며 “독감과 같이 일상으로 쉽게 돌아갈 수 있는 감염병은 여전히 아닌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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