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전면 파업 예고한 경기버스노조
수험생들 “엄한 학생들 인질 잡냐”
노조가 아닌 사 측의 문제라는 지적도
“왜 애꿎은 수험생들이 피해를 받아야 하나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오는 18일 경기도 내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4559대가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수능이라는 일생일대의 순간을 앞둔 경기 지역 수험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16일 열린 1차 조정 회의에서 합의에 실패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경기버스운송사업조합은 17일 자정부터 18일 새벽 4시까지 조정기한을 연장해 막판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수능 당일인 18일 새벽 4시 첫 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버스노조 측은 밝혔다.
“일생일대 순간인데 너무한다” vs “노조도 인생 걸린 일”
이에 수험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수만휘’에는 경기버스 파업 예고 관련해 비판 글이 쏟아졌다. 수험생들은 “위드코로나 이어 당일 버스 파업이라니 너무 힘들다” “일생일대의 순간인데 너무한다” “수험생들을 인질로 잡는 거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기도 수험생들이 너무 걱정되다”며 “대중들에게는 합의 위해 그냥 아이들을 인질로 잡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다만 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적잖이 보인다. 한 누리꾼은 “노조도 인생이 걸린 일”이라며 “파업도 큰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 평소 관심과 지지를 보냈어야 한다”며 “(노조 측도) 욕먹을 것을 모르고 이 같은 결정을 했겠냐”고 노조 측을 두둔했다.
“비판 당사자는 버스노조 측이 아닌 사 측” 주장도
일각에서는 버스노조 측이 아닌 사 측이 이 같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몇 달 전부터 이러한 상황이 날 거 알면서도 합의 안 해준 회사 잘못”이라며 “버스기사들이 수험생을 인질로 잡은 게 아닌 회사가 잡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댓글은 현재 600여 개의 공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 버스 파업의 핵심은 2교대를 하자는 것이고, 이 협상안이 계속 사 측과 협의되지 않아 (노조가) 파업이라는 수단을 꺼낸 것”이라며 “이걸 노조 탓만 할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노조 측은 같은 사업장 내 공공버스와 민영버스 간의 격차 해소를 위한 준공영제 도입, 1일2교대제 시행, 인근 준공영제 노선과의 임금 격차(약 50만 원) 해소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로 승객이 급감해 경영 적자가 누적된 상태여서 처우 개선 여력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는 수원, 용인, 안양, 고양, 김포, 성남 등 경기 전역의 22개 업체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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