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성추행범 잡은 고교생의 기지…“할 일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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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7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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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시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시스
버스에서 잠든 여성을 성추행하고 도주하던 60대 남성을 붙잡은 고등학생이 경찰 표창을 받았다.

17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이달 초 버스 내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한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고교생 A 군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A 군은 지난 2일 오후 10시경 김포시 도심을 달리던 광역버스에서 뒷자리에 앉은 20대 여성 B 씨로부터 ‘도와달라’는 다급한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B 씨가 잠든 사이 옆자리에 앉은 60대 남성 C 씨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뒤 정류장에 내려 현장을 벗어나려 한 것이다.

곧바로 A 군은 버스 출입문으로 달려가 C 씨를 붙잡은 뒤 112 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승객 2명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으며 일부 승객은 버스 안에서 B 씨를 달래며 진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경찰서에서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잘못은 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공중밀집 장소에서 추행 혐의로 수사한 C 씨를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피의자 검거에 기여한 A 군에게 소정의 포상금과 표창장을 전달했다”며 “A 군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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