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버스 노사 극적 합의…수능일 버스대란 피했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8일 0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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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인 18일 경기지역 버스노조가 사측과의 극적 합의로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버스가 정상 운행하면서 우려했던 202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일 아침 교통대란은 피하게 됐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0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제2차 조정회의에서 사측과 조정안에 합의해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오전 4시까지 예정됐던 이날 회의는 오전 5시30까지 이어졌다.

회의에는 이기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측 10여 명,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비롯한 사측 10여 명, 경기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명원 위원장과 오진택 부위원장도 자리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이튿날인 16일 오전 1시30분까지 열렸던 조정회의에서 핵심 사안인 1일2교대제 근무형태 변경을 놓고 합의에 실패한 노사는 이날도 비슷한 사안으로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밤샘 협상을 통해 노사는 내년 중반기까지 장시간 운전 철폐를 위한 1일2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단계적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노사, 경기도, 경기도의회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임금을 공공버스 월 10만원·민영제버스 월 12만원 인상하고, 인력 확보 차원에서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기로 했다.

우려했던 수능 아침 버스대란은 피했지만, 큰 틀에서 조정 합의를 이룬 뒤 문구 조정 등으로 노사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오전 4시30분부터 운행하는 일부 차량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합의 직후 조합원들에게 버스 운행 개시 지시가 내려와 현재는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다.



이날 오전 3시30분 수원시 권선구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개최한 노조원 100여 명은 운행 개시 지시 직후 해산했다.

도는 이날 첫차부터 일부 광역·시내버스가 멈출 것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지만, 노조의 파업 철회로 예상됐던 수험생과 출근길 혼란은 빚어지지 않을 예정이다. 도가 파악한 파업 참여 버스는 12개 시·군 22개 버스업체의 501개 노선, 3869대다.

노조 관계자는 “경기도 버스노동자의 80%가 여전히 하루 17~18시간씩 위험천만한 장시간 운전을 하는 상황에서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1일2교대제 전환은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가 길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일부 버스는 첫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도민께 불편을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곧바로 운행을 개시해 현재는 모든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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