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한 치 앞도 안 보였는데…후회 없이 보겠다” 수능 곧 시작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8일 0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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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11.18/뉴스1tl © News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11.18/뉴스1tl © News1
“3년 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후회 없이 치르겠습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기숙사를 나와 시험장으로 이동하던 박혜린양(18)은 부모님과 진한 포옹을 나눈 뒤 이같이 말했다.

오전 6시30분 “이제 들어가셔도 된다”는 경비원의 말을 기다린 듯 정문 앞에서 있던 수험생 2명이 결전의 장소로 향했다. 수험생들과 한마음으로 함께 온 부모들은 아이들의 뒷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진 탓에 패딩에 목도리와 머플러 등을 매고 보온도시락통을 손에 든 수험생들이 하나둘 정문을 통과하기 시작한다.

밝은 표정으로 시험장을 찾은 박주희양(18)은 “학교에 갔다가 안 갔다가 하고 여름방학이 당겨져 갑자기 집에 가기도 하고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순간이었다”며 수능을 앞둔 지난 1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는 것을 잘 풀고 나오겠다”며 정문으로 향했다.

재수생 이모씨(19)는 “두 번째가 더 떨리는 것 같다”며 “실수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 해온 만큼만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수험생의 학부모 김모씨(50)는 “원래는 기숙사에서 공부했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과 학교를 왔다갔다 하면서 공부를 제대로 못 했다”며 “수능이 연기되는 불상사는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자신의 입대날 논산훈련소로 가기 전 여동생을 데려다준 김재관씨(23)는 “동생이 긴장을 많이 할 것 같아서 풀어주려고 왔다”며 “코로나로 힘들었을 텐데 힘이 돼주지 못해 아쉽다. 표현을 잘 못해서 열심히 보고 오라고 어깨를 두드려줬다”고 했다.

같은 시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앞도 수험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시험지 수송차량이 도착한 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오전 6시11분쯤 시험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최공서군(17)은 “수시에 합격한 상태라 긴장감은 덜하다”면서도 “최대한 아는 문제까지 다 풀어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삼수생 권대희씨(20)는 “교실에서 적응할 겸 일찍 나왔다”며 “편하게 보고 나오겠다”고 했다.

재수생 이재준씨(19)는 “부모님이 묵묵히 잘 보고 오라고 응원해줬다”며 “첫 번째 시험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총 지원자는 50만982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387명 늘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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