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1000명 중 26명은 매일 항상제를 사용하는 등 다른 국가에 비해서 항생제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이번 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1월18일~11월24일)을 맞아, 항생제 내성 인식과 예방수칙 준수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항생제란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죽여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다만 항생제를 오래 사용하면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 항생제 과다 사용 및 오남용으로 내성을 증가시켜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표어를 ‘내 몸을 위한 항생제, 건강을 위해 올바르게 써주세요’로 정하고,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오는 24일까지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과 예방 수칙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하여, 지하철과 고속버스터미널에 게재하고, ‘항생제 바로알기 퀴즈’ 동영상을 제작해 케이티엑스(KTX) 열차 내 동영상 화면으로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다.
이날 질병청은 지난 2019년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받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26.1명 꼴로 나타나, 네덜란드 9.5, 핀란드 14.7, 이탈리아 21.7 등 다른 OECD(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은 DiD(Defined Daily Dose)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DiD는 처방된 약물의 양과 수를 곱해, 건장한 성인(70㎏)이 평균적으로 복용하는 양으로 나눠 계산하게 된다. 우리나라를 예시로 들면, 인구 1000명 중 26.1명은 하루에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항생제 내성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항생제 내성 문제가 과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에 따르면 의료인의 35%는 ‘감기 등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도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답변했으며, 일반인의 27%는 ‘항생제를 먹지 않으면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항생제 내성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라며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한 분야별 주요 실천수칙 준수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이 인류가 당면한 공중보건 위기라고 선언하고,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1월18일~11월24일)을 지정했다. 현재 WHO는 항생제 내성문제 해결을 위해 Δ사회적 인식제고 Δ감시체계 구축 Δ예방을 통한 감염 감소 Δ적정사용 Δ연구개발 추진 등 항생제 내성 인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