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에 선택과목 첫 도입
모든 과목 수험생 체감난도 높아… 가채점으로 최종점수 가늠 어려워
수험생-학부모들 “지원전략 막막”… 입시업체도 “배치표 못만들겠다”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 동문회관. 하루 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처음으로 대입전략 설명회가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참석 인원은 300명으로 제한됐지만 온라인 신청자는 1만6000명을 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가 “국어, 수학 모두 원점수(100점) 기준 1등급 커트라인(구분점수)이 80점대 초중반으로 예상되는 건 처음이었고 영어와 탐구까지 어려웠다”며 “올해는 ‘불수능’(어려운 수능을 의미)”이라고 말하자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수능을 치른 지 하루가 지나면서 난이도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모든 영역의 체감 난도가 높다 보니 수험생들은 ‘불수능’을 넘어선 ‘용암 수능’이라고 말한다. 특히 국어 영역은 현 수능 체제 도입(2005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웠던 2019학년도보다 더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이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기준 151점이라고 이날 추정했다. 역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았던 2019학년도의 150점보다 1점 더 높다. 표준점수는 과목의 난도가 높을수록 올라간다. 이번 수능 국어가 ‘역대 최고 난도’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과목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점수 예측조차 어려워 더 큰 혼란에 빠졌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진 올해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처음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출제됐다. 다음 달 10일 성적표에 찍힐 최종 점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각 선택과목 응시생 전체 특성을 고려한 뒤 조정해서 결정한다. 이 조정 과정은 평가원만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수능 다음 날인 19일 국내 주요 입시정보업체 5곳 중 2곳이 대학 학과별 지원가능 점수를 담은 배치표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른 업체들도 정확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입시정보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같은 학과에 지원하더라도 수험생마다 선택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배치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섣불리 발표했다가 비난만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표준점수
전체 평균과 비교해 개인 점수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 난이도에 따라 원래 점수를 보정한다. 시험이 어려우면 올라가고 쉬우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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