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남욱 막바지 조사…천화동인 6호 대표 첫 소환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21일 14시 5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2021.11.19/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2021.11.19/뉴스1 © News1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구속기간 만료를 하루 앞두고 주요 사건 관계인들을 불러 막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김씨와 남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와 천화동인 6호 대표 조현성 변호사도 소환했다.

김씨·남 변호사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정 변호사는 기각 이후 두 번째 소환조사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같은 로펌 소속이자 천화동인 6호 대표였던 조 변호사는 첫 검찰 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민간사업자에게 유리한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로비한 혐의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공사에 최소 65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는다.

공사 전략사업팀장 출신이자 남 변호사의 후배로 알려진 정 변호사는 공사에서 대장동 사업 실무를 전담했다. 그는 김씨·남 변호사와 함께 배임 혐의 공범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두 사람과 달리 구속을 피했다.

검찰은 정 변호사가 2015년1~2월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 전 특검의 A로펌 사무실에서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대장동 사업이 공고되기 전부터 공모지침서 내용 등을 여러 차례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한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2억원을 건넨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조 변호사는 지난달 경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18일 천화동인 7호 소유주인 배모씨를 처음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공소장에 들어갈 혐의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22일 김씨와 남 변호사를 먼저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최소 651억원, 최대 수천억원’이라고 적시했던 배임 혐의의 액수를 특정해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뇌물과 횡령 혐의도 일부 공소장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씨의 첫 구속영장에 포함됐던 곽상도 전 의원 50억원 뇌물 혐의는 이번 기소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김씨의 첫 구속영장에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에게 위로금 및 퇴직금 명목으로 전달된 50억원을 적시했지만 2차 구속영장에선 “계속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뺐다.

17일 곽 전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김씨의 기소 이후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아직 소환되지 않은 화천대유 로비 의혹 관계인들의 수사도 김씨 기소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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