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몇시에 오신거에요?” (첫 번째 손님) “새벽 1시… 어제 실패하고 오늘 또 왔어요”
사넬백 이야기가 아닙니다. 절임배추를 사려고 첫 번째로 줄을 서 있던 어르신 얘기였습니다. 요소수에 이어 이젠 김장용 절임배추까지 줄을 서서 구매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번 주말, 여러 지역 마트에서는 김장용 배추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김치 오픈런(Open Run)’이 펼쳐졌는데요.
설마 싶어서 21일 오전 7시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간 기자도 펼쳐진 광경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김장 코너를 지나 반찬 코너를 거쳐 채소 코너까지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요? 올해는 가을 장마 같은 이상 기후로 중부 지방의 배추 작황이 좋지 못했고, 배추의 뿌리와 밑동이 썩는 배추 무름병이 유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올랐고, 김치에 들어가는 다른 재료값도 올라 차라리 절임배추를 사는 게 저렴한 상황이 된 겁니다.
마침내 오전 8시부터 절임배추의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입고된 절임배추는 10kg들이 1000상자라 인당 5상자로 구매를 제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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