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교육청과 임금 및 처우 개선 교섭에 진척이 없자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2일 두 번째 총파업을 예고했다.
22일부터 전교생이 등교를 시작한 만큼 지난 1차 총파업 때보다 급식·돌봄 공백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총파업 예고와 함께 오는 23~24일 양일간 진행되는 임금 실무교섭에 교육감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비연대측은 이날 교육 당국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예산호황’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평균임금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비정규직 임금 인상률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비연대는 공공운수노동조합 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이 교섭창구 단일화를 위해 뭉친 연대체다.
전국여성노조 최순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학비연대 대표단은 이날부터 오는 2일 총파업 전까지 단식에 돌입하며, 오는 2일 10만 전 조합원 상경 투쟁을 시작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을공공운수노동조합 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이 교섭창구 단일화를 위해 뭉친 선포한다”고 밝혔다.
학비연대와 교육 당국은 지난 6개월간 3차례 본교섭과 8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번번이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가장 최근 열린 지난 18일 제8차 실무교섭에서도 노조측은 기본급 3만원 인상과 근속수당 4만5000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2만 7천원, 근속수당 2천원 인상안을 주장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노조측은 지난달 20일 진행된 1차 총파업보다 더 강력한 2차 무기한 총파업으로 학교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한 임금 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차 총파업 당시 전국 유·초·중·고 6000여 곳에서 약 4만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해 학교 급식이 빵과 우유로 대체되는 등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날부터 전면등교가 시행돼 거의 모든 학생들이 등교 중인 상황에서 오는 2일 예고대로 더 강력한 2차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지난달 20일 총파업 때보다 급식·돌봄 공백이 더 크게 뚫릴 것으로 보인다.
이윤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1차 총파업 이후 유치원, 돌봄, 강사 등의 파업으로 투쟁 의지를 재차 보여준 바 있다”며 “2차 총파업 역시 흔들림 없이 결행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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