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위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접종 완료자가 감염됐을 때(돌파감염)에 비해 5.2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월 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확진자 약 25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의 효과를 분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자’ 4만 명과 접종을 받지 않거나 1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된 21만 명의 위중증 및 사망 비율을 비교했다.
전체 연령대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려 위중증 및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전체의 0.63%였다. 하지만 미접종자는 이 비율이 3.28%에 달했다. 5.2배 차이가 난 것이다. 방대본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의 코로나19 중증 예방 효과가 80.8%라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경우 60∼74세에서 4.7배, 75세 이상에서 3.8배 차이로 접종 완료자의 중증화율이 낮았다. 예방 효과는 각각 78.7%, 73.4%였다.
정부는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많은 이유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낮은 항체량 때문이라는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백신은 접종 완료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감소한다”며 “종류만으로는 고령층의 돌파감염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1∼6월)에 18∼49세 추가 접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 청장은 “추가 접종은 면역을 대폭 증가시킨다”며 “생명 보호를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60세 이상의 추가 접종률은 22일 기준 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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