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만에 수도권 ‘위험도’ 최고단계…전문가들 “지금이라도 방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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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3일 08시 38분


22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27명 발생했다. 일요일 발생, 월요일 집계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2021.11.22/뉴스1 © News1
22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27명 발생했다. 일요일 발생, 월요일 집계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2021.11.22/뉴스1 © News1
1주일 사이 수도권의 코로나19 위험도가 두 단계나 뛰어올라 가장 위험한 단계인 ‘매우 높음’이 됐다. 당국이 중점적으로 보기로 한 중환자 병상가동률, 위중증 환자수 등 이 악화되면서 첫 공식 위험도 평가를 가장 높은 단계로 끌어올렸다.

주간 위험도 평가는 직전주 일요일에서 토요일까지 1주간을 평가한다. 방역 당국은 지난주에 새롭게 마련한 위험도 평가기준으로 11월2주(11월7일~13일)를 가평가해봤고 22일 11월3주(11월14일~20일)에 대한 첫 공식 평가 및 이전주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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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주 결과는 최근의 3000명대 확진자, 위중증과 사망자 증가세를 반영하듯 수도권의 경우 위험도가 ‘매우 높음’이었다. 전국은 ‘높음’, 비수도권은 ‘중간’으로 평가했다. 수도권은 ‘중간’에서 ‘매우 높음’으로, 비수도권은 ‘매우 낮음’에서 ‘중간’으로, 전국은 ‘낮음’에서 ‘높음’으로 모두 1주 사이에 두단계씩 올랐다. 위험도 평가는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평가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주간 신규 확진자 수, 주간 감염재생산지수, 중환자 병상 가동률 등을 판단의 근거로 꼽았다. 11월 3주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환자는 하루 평균 2733명으로 전주에 비해서 25.9% 증가했다.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서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정청장은 “수도권은 확진자가 지속 증가하여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2174명으로 급증했으며, 전주 대비 27%가 증가해서 역대 가장 높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전주 1.05에서 11월 3주에 전국이 1.10으로 올랐다. 비수도권이 1.09, 수도권은 1.11로 수도권이 높았다.

중환자실의 병상가동률은 지난 11월 3주에는 주간 평균 62.6%, 수도권은 77%로 병상의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됐다. 지난 17일 가평가에서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56.0%,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69.5%였는데 수도권은 불과 며칠 사이 7~8%포인트(p) 증가했다.

17일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정례적으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관찰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지표’를 공개했다. © News1
17일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정례적으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관찰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지표’를 공개했다. © News1
이것 외에도 수도권에서 눈에 띄게 악화된 다른 지표는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비율이다. 수도권은 비수도권보다 원래 2배 이상이었는데 11월2주에 55.2%에서 70.1%로 뛰었다. 현재까지는 괜찮지만 방역 역량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24.3%에서 29.5%로 소폭 증가했다.

전국 주간사망자수는 2주 127명에서 3주 161명으로 뛰었다. 반면 60세 이상 추가접종률(전국)은 더디게 오르고 있다. 11월 2주의 4.2%에서 11월3주 7.5%로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 21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수도권은 중환자실 병상 여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감염재생산지수 등 방역 선행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병상 여력은 당분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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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수도권 방역지표와 병상지표가 많이 악화된 것뿐 아니라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정 청장은 “저희가 예의주시하는 것은 지표의 악화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점”이라며 “그런 점도 굉장히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는 근거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국은 수도권에 한해 비상계획을 발동할 계획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정청장은 “이 부분은 중대본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이 돼야 해서 제가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대본 논의,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이 위험도를 평가할 때 현재는 비상계획을 발동할 단계는 아니지만, 계속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비상계획 적용을 검토해야 될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22일부터 전국 학교의 전면 등교가 이뤄진 데다 겨울철 실내 활동 증가, 연말모임 증가 등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확산세를 꺾기 쉽지 않다며 수도권만이라도 빨리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특히 서울은 지금이라도 서킷브레이커급의 방역 조치가 들어가지 않으면 중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확진자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위험도 평가지표에 병상대기 환자 수 등이 빠져있는 등 일상회복 시행 과정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방역 강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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