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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두환, 오후 4시 이후 신촌세브란스로…주민들 “속죄해야”
뉴스1
업데이트
2021-11-23 14:17
2021년 11월 23일 14시 17분
입력
2021-11-23 14:15
2021년 11월 23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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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 ©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전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부인 이순자 여사 등 유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빈소가 마련될 신촌세브란스 병원 준비상황을 파악한 뒤 전씨 시신은 오후 4시 이후 병원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전씨의 유언에 따라 시신은 화장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전씨 자택 앞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과학수사대’라고 적힌 하얀색 옷을 입은 경찰 약 20명은 디지털 직장 온도계 등 각종 장비들을 챙긴 뒤 자택 안으로 들어가 현장을 확인했다.
연희동 자택으로 들어오는 골목길 초입은 경찰에 의해 통제됐고, 경찰은 출입하는 사람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통제된 도로 양쪽 끝엔 동네 주민들이 기웃거렸다.
인근 주민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수많은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전씨가 사과도 없이 사망한 것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60대 여성은 “거기 가서는 속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50대 손모씨는 “역사가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여성은 “언제 죽나 했다”며 “사과도 안 하고 너무 편하게 죽어서 괘씸하다”고 했다. 50대 남성은 “노태우 대통령도 죽은 지 얼마 안 됐지만 (전씨도) 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자택에서 쓰러졌는데 당시 집안에는 이순자 여사만 있었다고 한다. 경호팀의 신고를 받고 오전 8시55분쯤 출동한 경찰은 오전 9시12분 쓰러진 사람이 전씨임을 확인했다.
전씨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씨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을 앓아왔다.
전씨가 숨진 이날은 33년 전 그가 백담사로 유배를 떠난 날과 같다. 1988년 전씨는 12·12사태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백담사로 향했다.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던 전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은 29일 차이로 고인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숨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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