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월요일(22일)에 처음 발표된 질병청의 위험도 평가에서 전국은 ‘높음’, 수도권은 ‘매우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무엇보다 중환자 병상을 비롯한 수도권의 의료대응 여력을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재택치료의 활성화도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재택치료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뒷받침할 의료대응의 큰 축이지만 아직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주 재택치료자 비율이 20%를 밑돌았고 직전 주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수본과 방대본에 “지금의 환자 분류와 병상 운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고 우리 의료대응체계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신속히 개편하는 일에 집중해달라”며 “개편 과정에서 무증상·경증 환자가 집에서 치료받더라도 안심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보완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만일의 확진자 급증 상황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재택치료 정착과 병상 여력 확보를 위해 “이번 주부터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일 점검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최근 2주간 60대이상 확진자 중 예방접종을 완료한 분의 비율이 80%를 넘고 있다. 접종효과가 급격히 떨어져 있음을 방증한다”며 “현 상황에서 추가접종은 ‘추가’가 아니라 ‘기본’ 접종의 연장선으로 이해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세 번째 접종’을 마쳐야만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으로 다가오는 일정에 맞추어 추가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질병청과 지자체에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 그리고 종사자의 추가접종을 금주내로 신속히 마무리하는데 전력을 다해달라”며 “내달 중순까지는 75세 이상 어르신, 연말까지는 모든 대상자가 추가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총력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김 총리는 “아동·청소년층의 백신접종률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걱정”이라며 “수도권에서도 전면등교가 시작됐고, 대입 수능이 끝난 수험생의 학교 밖 활동도 많아지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이 코로나 걱정 없이 안심하고 학교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이들 예방접종에 적극 나서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을 향해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며 “우리에게는 숱한 방역위기를 이겨냈던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 언제 어디에 계시든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적극적 진단검사에 협조해 주신다면 이번 위기도 온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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