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은 차기 팬데믹(대유행) 후보로 조류독감(AI)을 꼽았다.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24일 민영 종합뉴스통신사 뉴스1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하는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GBF 2021)’에서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던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와 가진 대담 중 이같이 밝혔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강력한 조류독감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 유행이 발발하면 확진자뿐 아니라 사망자도 나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조류독감의 유행 위험을 두가지로 꼽았다.
우선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계속 진화 및 변이를 거쳐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이 전해질 수 있는 인수감염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초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 H5N8형의 인간 감염이 확인됐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환자들이 보고되기도 했다. 지난 1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조류독감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819명이다.
또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감염성이 매우 강한 병원균이라는 것이다. 레드필드 전 국장에 따르면 현재 CDC는 조류독감이 사람 사이에서 퍼질 경우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영향이 있다고 판단해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독감 표본을 추출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 중이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조류독감은 어린이, 청년 이런 나이대에게 굉장히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코로나19에서) mRNA 기술을 확장시켜 이 기술을 조류독감에 적용한다면 3년 안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에 투자를 많이 해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3년 내 상용화시켜 미래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레드필드 전 국장은 “코로나19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백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접종되는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지만 이미 감염자 30~4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자로 앞으로 예방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는 백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지금도 계속 변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가 풍토병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곧 일상생활을 회복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코로나19는 (인류와) 함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이 바이러스와)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생활하는) 툴을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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