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첫 사례’ 천안 일봉공원 개발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5일 03시 00분


주민투표를 통해 개발이 결정된 충남 천안의 일봉근린공원 사업이 마침내 본격화된다.

천안시는 이달부터 일봉근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착공식은 23일 사업지구인 신방동에서 열렸다.

시와 일봉공원㈜은 사업면적 40만2000m² 가운데 28만4000m²에 공원을, 나머지 11만7000m²에는 비공원시설인 공동주택과 연결녹지, 도시계획도로를 건설한다.

개발 여부를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일었던 이 사업은 박상돈 시장이 제안한 주민투표를 통해 개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개발을 반대했던 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가 곧바로 결과에 승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박 시장은 “대책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명품 공원으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도시공원일몰제(공원 지정 후 20년이 넘으면 지정을 취소하는 규정) 시행에 따라 전국적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추진됐지만 주민투표를 통해 결론을 낸 것은 천안시가 처음이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난개발을 최소화하면서 개발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도입하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가 사업부지 전체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미만은 비공원시설로 조성한다.

일봉근린공원에는 숲을 주제로 한 역사어울림마당과 물놀이터, 숲속의 교감을 위한 모험의숲, 생태관찰 숲 등과 숲속의 여가를 위한 숲놀이터, 산책로, 운동시설, 숲속쉼터 등이 들어선다. 또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공영주차장과 지역 교통기반 확충을 위한 도로가 개설되거나 확장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시민이 결정해 준 일봉근린공원 사업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도심 속 녹색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숲과 사람의 만남이 일상이 되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주민투표#일봉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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