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개항(1883년)하면서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근대 문화유산이 풍부한 인천 중구에 소중한 유물이 기증됐다.
24일 구에 따르면 최근 이영근 한국사법교육원 이사장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아노를 기증했다. 미국 소머사가 1887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피아노는 앞서 문화재로 지정된 배재학당 내 그랜드 피아노보다 제작 연도가 앞서는 것으로 구는 파악했다.
구는 국내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고 이문영 고려대 교수가 이 피아노를 소장하고 있었으나 그가 작고한 뒤 이 이사장이 보관해 왔다고 설명했다. 구는 기증받은 피아노를 대불호텔 전시관에 영구 보존해 관람객들에게 전시할 예정이다.
대불호텔은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가 지은 국내 최초 서양식 호텔이다. 1899년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인천에서 숙박하지 않아도 서울에 갈 수 있게 되자 퇴색하던 대불호텔은 1918년 중국인이 인수해 중국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그 뒤 1978년 건물이 철거된 뒤 주차장으로 쓰였으나 2011년 대불호텔 터 옆 땅에서 건물 신축을 하기 위해 터파기 공사를 하다 빨간 벽돌 무더기와 기단 등이 발견되자 문화재청의 고증을 통해 대불호텔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2018년 이 자리에 대불호텔 외관을 그대로 재현한 건물을 지어 전시관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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