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 온라인 개최
교육기부 문화 확산 위한 자리… 100여개 기관 참여해 성과 공유
내달 2일까지 메타버스서 전시… 학급 컴퓨터로 단체관람하거나
진로 교사와 일대일 상담 가능… 다양한 전문가 강연도 이어져
“얼굴 보고 상담할 때는 부끄러워서 말을 못 했는데…. 아바타로 선생님과 이야기해 보니 장래희망이 생겼어요.”
경기 미사중 윤준호 군(16)은 23일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로상담 교사에게 일대일 상담을 받았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3일부터 10일간 개최하고 있는 ‘2021년 제10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메타버스로 만나는 다양한 교육기부
교육기부 박람회는 교육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업, 공공기관 등의 성과와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행사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개인이 보유한 자원을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사로 201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올해 박람회는 ‘교육기부 10년의 동행, 함께 떠나는 10일간의 미래 여정’을 주제로 열렸다.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으로 메타버스 전시관에서 열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박람회 기간 동안 교육기부를 제공하는 기관의 담당자가 가상세계 운영 체제에 상시 접속하면서 프로그램 참여 방법, 기관 개요 등 관람객의 질의에 응답한다.
인천 영종초 이천일 교사는 23일 학급 컴퓨터를 이용해 학생들과 함께 메타버스 전시관을 관람했다. 코로나19로 단체 체험학습이 어려워지면서 전시 관람 이후 학생들과 생각을 나눠보는 활동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교육기부 박람회는 메타버스 전시관에서 열려 오랜만에 단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생생한 직업 콘서트·강연 풍성
메타버스 전시관은 △주제관 △미래배움터 △교육기부 광장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20개 부스로 마련된 주제관에서는 교육기부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수 사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25일에는 교육기부 아이디어 공모전에 대한 시상과 우수사례 발표가 진행되며, 28일에는 교육기부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곳에서는 교육기부포털과 사이언스올 등 관련 사이트에도 접속할 수 있다. 미래 유망 진로 및 직업에 대해 해당 분야 종사자와의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미래배움터는 직업 선호도에 따른 직업 유형과 4차 산업혁명 주요 키워드를 바탕으로 120개 부스로 구성됐다. 크게 미래지구발전소, 일상탐구소, 경제금융교육관Ⅰ·Ⅱ, 꿈꾸는 놀이터로 운영돼 기관별 특성을 살린 체험이 가능하다.
교육기부 광장은 중장기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 성과 공유회 참여와 개막식, 전문가 강연 등으로 구성됐다. 직업 적성과 관련된 흥미와 관심도를 바탕으로 열리는 진로콘서트인 ‘십시일반’에서는 유튜브 ‘닥터프렌즈’로 유명한 우창윤 서울아산병원 의사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한국소비자원,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한국조폐공사에서도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헬스케어, 탄소중립·환경, 소셜네트워크, 인공지능, 메타버스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아이두 공익캠페인, 장애인식 개선 오디오북 재능기부 등 공익활동에 참여했던 배우 김혜윤 씨는 23일 10대를 위한 진로콘서트 ‘십시일반’에 연사로 나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교육기부가 학생과 학교의 일상 회복을 응원하고 미래 교육으로의 도약을 지원하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조율래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지친 학생들에게 메타버스 전시관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들이 일상 회복의 밑거름이 되고, 미래의 꿈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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