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청계천에 ‘자율주행버스’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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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율주행 비전 2030’ 공개

내년부터 서울 도심에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게 된다. 강남에는 자율주행택시가 다니고 청계천을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도 4월 운영을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시는 자율주행차를 도심 대중교통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2026년까지 모두 1487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 2026년 자율주행버스 대중화

시에 따르면 내년 4월 청계천 일대에는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 2대가 운행한다.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동대문 등 4.8km 구간을 통과하는 버스로 최대 11명까지 탈 수 있다. 하루 24회 운행으로 연간 9만 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버스 안에는 보행자 사고 등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해 운전기사도 함께 탄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뿐 아니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객 추이를 지켜본 후 운행 대수를 더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26년까지 자율주행버스를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에는 자율주행 노선버스(홍대∼종각∼흥인지문)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그 이듬해에는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장거리 운행 심야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추가한다.

△여의도∼도심∼도봉(24.6km) △수색∼도심∼상봉(23.8km) △구파발∼도심∼강남(24.6km) 등의 노선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취약 시간인 심야시간대를 중심으로 장거리 운행 자율주행버스를 2026년까지 100대 이상으로 확대해 시민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율주행 택시·청소차 등도 운행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운영되고 있는 마포구 상암 일대에서는 이달 말부터 자율차 운행을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는 수요 응답형 자율차(승용차) 등 6대가 유상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강남(2022년), 여의도(2023년), 마곡(2024년) 등도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차례로 지정해 자율차 운행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강남 지역에선 내년 초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를 선보인다. 이 밖에 순찰·청소·제설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도 자율주행차를 도입한다.

서울 전역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자율주행 핵심 인프라인 정밀 도로 지도를 제작하고 도로 함몰, 공사 등 도로 위 현재 상황과 위험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지도에 보여주는 오픈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차의 안전한 도심 운행을 위해 모든 신호교차로의 교통신호 정보 등을 디지털화해 0.1초 단위로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26년까지 서울시내 2차로 이상 모든 도로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서울은 자율주행 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 준비 현황은 세계 7위 수준으로 선두권이다.

오 시장은 “자율주행 인프라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2026년까지 서울을 세계적인 자율주행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며 “2030년 서울은 보행자와 자전거, 물류로봇이 도로를 공유하는 도시이자 자율주행 표준모델 도시로 기억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청계천#자율주행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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