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위드코로나]
26주 임신부, 백신 맞지않은 상태… 당국 “태아 감염경로 분명치 않아”
美 1주새 17세이하 14만명 확진
국내에서 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사산한 사례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던 임신부 한 명이 18일 확진 후 나흘 만인 22일 출산했지만 태아가 사산됐다”고 24일 밝혔다. 30대인 해당 산모는 출산 당시 임신 26주차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였다. 국내에서는 1월 20일부터 8월 말까지 731명의 임신부 확진자가 나왔지만 지금까지 태아가 확진된 경우는 없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사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번 사례가 태아가 어머니 배 속에서 감염된 ‘수직감염’인지, 출산 과정에서 체액에 노출돼 감염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조산의 위험이 59% 높아진다. 또 임신부가 확진된 뒤 태어난 신생아 가운데 13%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국내 10대 이하 위중증 환자 2명의 사례도 보고됐다. 기저질환을 가진 10대 미만 어린이 1명과 10대 청소년 1명이 코로나19에 걸린 뒤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두 환자 모두 12세 미만으로 국내에선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근 일주일(12∼18일) 동안 17세 이하 확진자가 14만1905명 나오는 등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CNN은 청소년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꼽았다. 미국의 12∼17세 백신 접종 완료율은 22일 현재 51%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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